줄거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6번째 작품인 이터널스는 고대 우주 존재인 셀레스티얼(Celestial)에 의해 창조된 불사의 존재, 이터널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수천 년 동안 인류를 그림자 속에서 지켜온 이터널스는 그동안 인간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수천 년 만에 되살아난 디비언츠라는 괴생명체의 부활과 함께, 인류와 지구의 운명을 건 새로운 위협이 등장하게 된다.
이터널스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조용히 살아가고 있던 동료들을 찾아 다시 모이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각자의 신념과 인간에 대한 감정이 충돌한다. 그리고 그들은 지구의 진정한 기원과 자신들의 존재 이유, 셀레스티얼의 진정한 의도까지 알게 되며 큰 충격을 받는다. 이들은 이제 자신들이 창조주로부터 받은 사명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위해 스스로의 길을 선택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 속에 각 캐릭터들의 고뇌와 관계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닌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새로운 비전과 연출력
이터널스는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MCU 입성작으로, 기존 마블 영화들과는 결이 다른 분위기와 서사를 보여준다. 그녀는 자연광을 활용한 아름다운 풍경, 느린 템포의 서사, 철학적인 대사와 인물 중심의 내면 드라마를 통해 이터널스의 존재 의미를 심오하게 그려낸다. 기존 MCU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스타일이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영화의 시네마토그래피는 유럽과 남미, 인도 등 다양한 배경 속에서 촬영되어 시각적인 다양성과 예술성을 갖췄다. 이는 초인적인 존재들의 이야기를 신화적이면서도 인간적으로 풀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클로이 자오 감독은 개성 강한 10명의 캐릭터를 균형감 있게 배치하며, 각각의 이야기를 조화롭게 담아냈다. 이러한 연출은 단지 액션이나 스펙터클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물의 내면과 갈등에 깊이를 더하며 작품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터널스의 인물 구성과 다양성
이터널스는 마블에서 가장 다양한 캐릭터 구성을 자랑하는 팀이다.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인종, 언어, 장애까지 고려한 캐스팅은 MCU의 포용성과 확장성을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마카리 역의 로렌 리들로프는 실제 청각장애를 가진 배우로, MCU 최초의 청각장애 슈퍼히어로로 등장했다. 이는 히어로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리더인 아젝(살마 하예크)과 신념에 갈등을 겪는 이카리스(리차드 매든), 인간을 사랑한 세르시(젬마 찬), 유머와 현실감을 불어넣는 킹고(쿠마일 난지아니)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서로 충돌하고 화합하는 과정은 영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드루이그와 길가메시, 티나(안젤리나 졸리) 등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도 흥미롭고, 이는 영화의 철학적 무게감을 더한다. 이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지구와 인간, 셀레스티얼과의 관계를 고민하며 복잡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MCU 세계관과의 연결고리
이터널스는 MCU의 새로운 서사 축을 여는 작품으로, 기존 어벤져스 중심의 세계관을 넘어선 '코스믹 유니버스' 확장의 신호탄이다. 이터널스의 창조주인 셀레스티얼과 같은 우주적 존재는 향후 MCU 페이즈 4, 5에서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화 말미의 쿠키 영상에서는 블레이드, 데인 휘트먼(블랙 나이트)의 등장, 그리고 스타폭스(에로스)의 등장이 예고되며 MCU의 다음 단계를 암시한다.
과거 작품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이미 셀레스티얼의 존재는 언급된 바 있으며, 이터널스는 그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확장시켰다. 향후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 시크릿 워즈 등의 대형 이벤트와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터널스의 재등장도 기대된다. 또한, 데인 휘트먼과 관련된 블랙 나이트의 이야기는 미스테리와 호기심을 자극하며, 다크한 세계관을 암시하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캐릭터 분석
세르시(젬마 찬) : 지구와 인간을 사랑하는 따뜻한 성격의 세르시는 영화의 중심 인물이다. 그녀는 리더로서의 자질보다는 감정과 공감 능력으로 이터널스를 하나로 묶으며, 인간적인 선택을 중요시하는 캐릭터다. 셀레스티얼의 계획을 알게 된 후, 그녀는 인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각오를 다지며 진정한 리더로 성장한다.
이카리스(리차드 매든) : 이터널스 중 가장 강력한 존재로 묘사되는 이카리스는 전통적 가치와 사명감을 중시하는 캐릭터다. 셀레스티얼의 계획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믿으며, 세르시와의 갈등과 감정적 균열을 겪는다. 그의 선택은 영화 내내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마블 히어로 중 드물게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 인물로 남는다.
킹고, 드루이그, 마카리, 티나 등 : 킹고는 유쾌하고 현실적인 시각으로 팀 내 긴장을 완화시키며, 드루이그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회의와 갈등을 대표한다. 마카리는 청각장애인 히어로로서 독특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티나는 PTSD와 같은 트라우마를 가진 신적 존재로서 인간적인 고뇌를 그려낸다. 각 캐릭터들은 단순한 전투력 이상의 매력을 갖추고 있어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제작 비하인드
이터널스는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함께 맡아 완성한 작품으로, 그녀는 실사 촬영을 최대한 활용해 CGI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했다. 약 30개 이상의 촬영지에서 실제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했으며, 이는 마블 영화 중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이다. 또한 캐스팅 역시 다양성과 포용성을 핵심 기준으로 두고 진행되었으며, 전통적인 영웅 이미지에서 벗어난 신선한 인물들을 선보였다.
제작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MCU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으며, 클로이 자오 감독이 기존 히어로 영화 공식을 깨뜨릴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실제로 영화는 기존 마블의 템포와 스타일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시도로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았지만, 그만큼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험작으로 평가받는다.
팬 반응과 평가
이터널스는 개봉 직후 평단과 팬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 로튼토마토 비평가 평점은 마블 영화 중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일반 관객 평점은 호의적인 편이었다. 특히 캐릭터 다양성과 새로운 스토리 접근 방식, 철학적인 서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기존 MCU와 다르게 깊이가 있다", "너무 진중해서 마블 같지 않지만 신선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으며, 일부 팬들은 "이터널스야말로 향후 MCU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또한 젬마 찬, 안젤리나 졸리, 배리 케오건 등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으며,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졌다.
총평
이터널스는 기존 마블 영화들과는 다르게 서사와 연출 면에서 실험적이고 진중한 접근을 택했다. 이러한 시도는 호불호를 불러일으켰지만, 마블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깊이 있고 넓게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특히 인물 중심의 서사와 철학적 질문, 다양한 캐릭터의 조화로운 등장은 MCU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감독 클로이 자오의 예술적 감각과 대담한 접근,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의 조화는 이 영화를 단순한 히어로물 그 이상으로 만들어준다. 액션보다는 인간의 본질과 선택, 신과 인간의 관계에 집중한 이터널스는 MCU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마블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또 하나의 도전적인 시도이며, 앞으로의 MCU 서사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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