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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라라랜드 - 줄거리, 감성,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

by 돈블로머 2025. 4. 7.

줄거리 : 음악과 꿈, 사랑이 교차하는 도시에서

《라라랜드(La La Land)》는 2016년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로, 데이미언 셔젤(Damien Chazelle)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과 엠마 스톤(Emma Stone)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 미아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각자의 꿈을 향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고속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경쾌한 뮤지컬 씬으로 시작되며, 이 장면에서 각자의 이유로 로스앤젤레스에 모인 청춘들이 등장합니다. 그중 세바스찬은 오래된 전통 재즈 바를 열겠다는 꿈을 가진 음악가이고, 미아는 수많은 오디션에 도전하며 언젠가 스크린 속 주연이 되길 바라는 배우 지망생입니다.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과 재회를 거듭하며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꿈을 좇는 이들의 길은 항상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세바스찬은 생계를 위해 타협하며 본인이 원치 않는 음악을 연주하고, 미아는 끝없는 좌절 끝에 꿈을 포기하려 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들의 선택은 서로의 사랑이 아닌, 각자의 꿈을 향한 것이었고, 영화는 다소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습니다.

 

라라랜드는 왜 특별한가 : 뻔하지 않은 로맨스

많은 영화들이 사랑과 이별을 다루지만, 《라라랜드》는 이 주제를 뻔하지 않게 풀어냅니다. 보통 로맨스 영화는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고, 시련을 겪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구조를 따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가는 운명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주는 이유는 ‘현실성’ 때문입니다.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으며, 때로는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종종 사랑과 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듯이, 세바스찬과 미아의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성장통을 그려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만약 우리가 함께였다면”이라는 상상의 시퀀스는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는 영화가 단순히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슬픈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길을 선택한 후에도 그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음악과 영상미 :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

《라라랜드》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재즈 음악과 아름다운 색감, 장면 전환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저녁노을 아래에서 펼쳐지는 ‘A Lovely Night’ 씬은 세트가 아닌 실제 로스앤젤레스의 풍경 속에서 촬영되었으며, 원 테이크 기법으로 이루어진 춤과 노래는 영화의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영화 음악을 담당한 저스틴 허위츠(Justin Hurwitz)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며, ‘City of Stars’와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등 여러 곡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단순히 배경음이 아닌, 등장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더 깊은 몰입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영화의 색채 연출은 캐릭터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미아는 종종 원색 계열의 원피스를 입고 등장하는데, 이는 그녀의 강한 꿈과 에너지를 상징하며, 세바스찬은 클래식한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고독한 예술가의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이처럼 영상과 음악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마치 한 편의 그림책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 전하는 메시지

《라라랜드》라는 제목 자체가 ‘환상의 세계’를 뜻합니다. 이는 영화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실현하기 힘든 꿈,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이 영화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풀어냅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미아가 오디션장에서 부르는 ‘Audition’ 씬입니다. “그녀는 바보였다, 꿈을 꾼다는 이유로.”라는 가사는 마치 모든 청춘을 대변하는 듯한 울림을 줍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오디션이 아니라, 미아라는 인물의 삶 전체를 담은 고백이자, 관객에게 전하는 응원입니다. ‘꿈을 꾸는 자들의 세상’이라는 메시지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이들에게도 다시금 용기를 주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마지막 환상 시퀀스는 이 영화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인생은 늘 현실과는 다릅니다. 때로는 아쉬움이 남고, 후회가 남기도 하지만, 그 모든 선택이 결국 자신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라는 걸 이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 씁쓸한 아름다움이야말로 《라라랜드》가 오랫동안 기억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총평 : 아름다운 여운을 남긴 영화

《라라랜드》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가 아닙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꿈에 대한 이야기이고,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영상미를 통해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동시에 현실적인 감정의 파고를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이 영화는 꿈을 좇다 보면 때로는 사랑을 놓쳐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랑을 위해 꿈을 희생해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묻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정답이었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꿈을 꾸고, 사랑하고, 성장해 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인생의 진짜 의미가 아닐까요?

라라랜드는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경험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다시 한 번 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인생의 다른 시기마다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작품입니다. 감성과 메시지, 영상과 음악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라라랜드》는 한 번쯤 꼭 봐야 할 영화이자,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이야기입니다.